전시기간 : 07.11.24~ 08.03.16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일자 : 2008.02.16
전시장 입구에 놓여있던 팜플렛의 앞표지에는 그의 유명작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을 배경으로 '불멸의 화가 반 고흐'라는 글씨가 붉은색으로 큼직하게 씌여있었다.
'불멸의 화가'
그에게 이 말 보다 더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는 일반인들 조차 그의 이름과 몇몇 대표작은 알고 있을 정도로 반 고흐는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인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을 단순 전시하는 것이 아닌, 그의 생의 여정을 따라 연대기순으로 작품들을 전시하여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화풍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반 고흐는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 단 10년만에 그런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고 한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가장 행복했으면서도 그를 가장 비참하게 만들기도 했을 세월이었던 것 같았다.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값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는걸 알게 될날이 올것이다."
이 말이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의 작품 활동 초창기, 네덜란드에 머물 적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의 가난한 농민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고단하면서도 정직한 농민들의 모습 속에 그들을 향한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따뜻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
고흐가 파리로 건너가면서 그린 작품부터는 그림에 빛에 대한 개념을 적용시키고, 물감을 덕지덕지 바르다시피하여 색채의 마술을 구현한, 이른바 '반고흐 답다'라는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주 봐왔던 유명작들도 있었고, 처음 봤지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도 있었다. 특히 <우체부 조셉 룰랭>, <노란 집>, 그리고 <아이리스> 등이 인상깊었다.
우체부 조셉 룰랭
살아 생전 단 한 점만의 작품만이 팔렸었단다.
작품활동 내내 가난과 고뇌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오로지 그림을 통해서만 행복할 수 있었고 삶의 고단함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예술인.
그 불꽃같았던 삶을 생각해보니 전시장에서 한가롭게 그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내 처지가 너무나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 고흐, 그는 젊은 나이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이 세상을 떠나갔지만 결코 지나간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생의 본질에 대해 말을 걸어올 것이고, 나태해져 가는 우리의 삶의 한가운데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자리잡으며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불멸의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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