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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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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계

2009/07/21 17:04 | Posted by Sophie Kim

나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시도 조차 해보지 않고 자포자기 하는 것이라고.
그런데 이젠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에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겸허하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못하는 것은 못하겠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용기라고.

지난 주말 에버랜드에서 9시간 정도를 더위를 참아가며 계속해서 움직였더니
마지막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 완전히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 했다.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서 했던 생각이 바로 나의 한계였다.
아, 이것이 바로 나의 한계구나.
다음번엔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많이 갖고, 날이 무더울땐 움직임을 줄여야지.

열정만 있다고, 욕심만 있다고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던가.
좀 더 체력이 튼튼했다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정말 많았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모든 걸 혼자서 해보겠다고 고집을 피운 적도 많다.
좀 더 쉬운 길이 있음에도 굳이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골라골라가는 우둔함도...
기어코 아파 드러누울때까지 계속해서 나의 한계를 시험해보던 날들.

책이 너무 재미나서 하루에 세시간 이상을 집중해서 책을 읽고나면
다음날 내 머릿속은 그 어떤 것도 소화시킬 수 없는 급체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럼 그 다음날은 독서시간을 30분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
더 욕심부리다간 두통이 생기고, 소화불량이 찾아온다.

타고난 체력이라는 것이 몇끼 더 잘 먹는다고 급격히 향상되는 것은 아니더라.
컨디션을 조금 조절할 수 있는 정도일 뿐.
내 몸의 한계, 내 정신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로 누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뭐든지 과하지 않게 하자.
나의 체력이, 그리고 나의 정신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