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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해> by 알프레드 아들러

2009/07/02 14:27 | Posted by Sophie Kim
인간이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알프레드 아들러 (일빛,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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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의 저서 <인간이해>가 국내 최초로 번역되었다길래 호기심으로 구입해서 읽게된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권력욕, 공동체감, 열등감, 보상심리, 인정욕구 등의 단어가 무수히도 나온다. 아들러는 한 인간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요소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지금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개념들이 많은 육아서나 심리학 책에 오르내리고 있어서 낯선 용어들이 아니지만, 이러한 개념들이 아들러에게서 비롯된 것인지는 몰랐었다.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했던 게 '도대체 개인심리학이라는 것이 다른 심리학과 무엇이 다른가' 였다. 책을 읽어나가면서도 그 부분에 대한 대답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았는데, 책 중반쯤에 이르니 아예 "다른 심리학과의 차이점"이라는 제목으로 답을 주고 있었다.

요약해보자면, 개인심리학은 인간의 유형을 나누고 그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것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것은 꼭 그렇게 되었어야만 하는지, 아니면 피하거나 완화시킬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개인심리학은 다양한 심리적 표현이 나타나는 유아기때의 정신발달과정에 관심을 쏟는다. (pp.176-177)

즉 이미 만들어진 결과론적인 인간이해가 아닌, 발달과정 전체를 들여다보는 심층적인 관점이라는 말인 것 같았다. 유아기때의 심리상태나 행동패턴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 및 위장하여 반복된다는 주장은 무섭기까지 했다.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어렵고도 책임이 큰 것인가. 또한 유아기때의 내 자신을 어른이 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현재의 행동패턴이 과거의 무엇으로부터 기인했는지 등등의 자신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 책인 것 같다.

자신의 내면을 면밀히 관찰하고 알아낸다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때론 고통스러운 일이다.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물론 그런 감정 조차 공동체를 살아가면서 습득한 지식때문에 생겨난 것이긴 하지만) 그림자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봐야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정을 통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긴 힘들 것 같다.

사실 책을 읽어가면서 이 책을 잘못 받아들인다면 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이상적인 박애주의자 조차도 그 안의 무의식에 숨어있는 의도는 결국 공명심이나 자만심이라는 내용을 읽을 때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기까지 했다. 정말 그럴까, 너무 비뚫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들러가 주장하는 요지는 그 사람이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또 수많은 사람이 얽혀서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올바른 공동체감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점에서의 인간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워낙 심층적인 분석을 해 놓은 책이라 한번 읽은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