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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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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즐겨듣던 음악

2009/05/26 14:01 | Posted by Sophie Kim

1. 클래식
이 시절 저는 바흐, 멘델스존 음악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특히 테잎이 닳도록 들었던 곡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비탈리의 <샤콘느>, 파헬벨의 <캐논>,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들 등이었지요.
전반적으로 바로크 음악을 좋아했고, 베토벤 음악은 싫어했던 시기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너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더라구요.
그러한 감정적인 격동을 받아들이기엔 저의 마음이 너무 유약했던 것 같습니다.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샤콘느>도 듣기 편한 곡은 아니지만,
이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끌렸었지요.
 

2. 팝
이글스와 퀸의 앨범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는 듣다가 너무 소름돋아서 도서관을 뛰쳐나온 적도 있었어요. 
퀸의 연극적인 요소가 풍부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 제가 무대 위의 배우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기도 했지요. 

3. 아리아 혹은 뮤지컬
또 이때 사랑했던 음악으로 결코 빠져서는 안될 음악이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과, 마리아 칼라스의 음반입니다.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 음악의 흡인력은 뭐 워낙에 유명하니까요.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를 들으면 굵은 벽에 금이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정말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하기엔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일단 생각나는 것은 여기까지에요. 
이때만 해도 CD가 아닌 테잎을 사서 듣는 사람이 훨씬 많던 시기에요.
이렇게 말하니 정말 옛날 사람인 것 같지만...-.-;;
어쨌든 나중에 돈 벌면 CD로 꼭 다시 사서 소장하겠다고 결심하곤 했었는데, 
살다보니 음악에 대한 취향도 바뀌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구입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참, 이 시절 제가 죽도록 싫어했던 음악들도 있었답니다.
베토벤 음악, 또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연주곡이에요.

지금으로선 이해가 안되지만 그때는 왜 이리 싫던지...
마치 건드리면 아픈 상처에 소금물을 붓는 것처럼
그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뒤틀리는 듯 불편했어요.
사실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연주곡은 그때 대유행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유난히 그 음악이 싫었어요.
조지 윈스턴 뿐만이 아니라 피아노 연주곡은 죄다 싫어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어렸을 적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뒤부터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자리 잡은 '화'때문었는지... 
이유는 세월이 답을 알려주겠지요.


이렇게 오래 전에 즐겨듣던 음악 이야기를 하다보니 예전 생각이하나 둘 떠오르네요.
여러분들도 시간나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추억들과 만나보시길...

시간이 지나면 아팠던 추억도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하고,
그때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또 음악이 주는 선물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