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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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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Hopper

2008/11/25 14:19 | Posted by Sophie Kim
우는 아이 달래고 재우느라 진이 빠져 잠시 앉아서 쉬다가 
마음의 안식이 필요해 습관처럼 책꽂이에서 그림책을 꺼내들었습니다.
무심코 책장을 넘겨보다 오늘은 현대인의 고독을 아주 차분하게 표현한 
Edward Hopper(1882-1967)의 <Nighthawks>이란 그림에 마음이 갔습니다.
 


<Nighthawks>, 1942

바로 이 그림인데요.
그림 크기가 작아지니 느낌이 좀 달라지긴 하는군요-.-;;
제 책에는 두페이지에 걸쳐있는 커다란 그림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아무튼 컴컴한 밤, 어느 한 모퉁이에 위치한 음식점의 풍경입니다.
맨 왼쪽의 중절모를 쓴 신사의 뒷모습도,
 하루 종일 일에 시달려 지쳐보이는 식당의 종업원도,
나란히 앉아있긴 하지만 무미건조해 보이는 한쌍의 남과 여...
식당의 통유리벽조차 시원스런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폐쇄성을 느끼게 하는군요!
고독이 뚝뚝 흘러내리는 듯한 그림입니다.


 
<Drug Store>

너무나 조용한 밤,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손님도 없는 저 가게의 주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만 접고 이만 집에 들어갈까?'



<New York Corner>

비슷한 두툼한 외투를 걸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덩달아 춥게 느껴집니다.
골드와 레드의 강렬한 조화를 보이는 건축물은
어쩐지 사람을 더 초라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한 공간에 있지만 그저 이방일일 뿐,
서로에게 따스한 눈인사 건네기도 힘든 여유.
어찌보면 뉴욕의 상징적인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 참 많은 그림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람이 그리워지네요.



<New York Office>

촘촘히 줄지어 붙어있는 건물들에는 여러 회사가 입주해있을 것이고,
모두들 일하기 바쁜 낮시간인 듯 합니다.
이 그림 속의 여인의 모습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역동성이 느껴지기보다는
내 자신이 계속해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
즉 샐러리맨들의 심리적 공허함이 보입니다.



<Night Windows>

또 다시 어두운 밤이 등장했습니다.
예전에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창밖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며
'저 사람들은 일하는게 즐거울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 그림에서도 묘한 쓸쓸함과 고독이 잘 살아나있네요.



<Second Story Sunlight>

호퍼가 표현한 이들의 모습은 일광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그다지 편안해보이거나 즐거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뒤에 보이는 숲이나 햇살조차 풍요롭거나 따사롭게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적막감이나 쓸쓸함을 부각시켜주는 듯 해요.



아이, 추워라~~
아기 깨어나기 전에 핫초콜렛 한 잔 마셔야겠습니당.===3 33 333